서울에서 양양까지 150km.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숫자를 접근성의 한계라고 지적합니다. 하지만 우리는이 물리적 거리를 사용자 경험 설계의 핵심 요소인 ‘전이 공간’으로 해석했습니다.

1. 단절을 통한 연결

도시의 미술관은 접근성이 좋습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그 편리함 때문에 관람객은 일상과 예술을 완벽히 분리하지 못합니다. 점심시간에 잠깐 들른 전시장에서도 업무 알림으로부터 자유롭기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강제된 단절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고속도로를 달리는 2시간 남짓의 시간은 단순한 위치의 변화가 아닙니다. 도시의 복잡한 네트워크에서 벗어나고, 온전히 감각을 초기화하는 과정입니다.

우리는 이 거리가 예술과의 진정한 연결을 위한 필수적인 디톡스 구간이라고 보았습니다.

2. 풍경이라는 인터페이스

미술관의 진입 경험은 문을 여는 순간이 아니라, 출발하는 순간부터 시작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양양으로 향하는 여정 자체를 하나의 거대한 오프닝으로 정의했습니다.

회색빛 빌딩 숲이 터널을 지나며 거대한 산맥과 바다로 전환되는 시각적 변화, 도시의 소음이 파도와 바람 소리로 바뀌는 청각적 변화가 일어납니다. 이 극적인 환경 변화는 별도의 장치 없이도 방문객의 심리 상태를 일상 모드에서 몰입 모드로 자연스럽게 전환해 줍니다.

3. 진입장벽의 역설

마케팅 이론에서는 진입장벽이 낮을수록 좋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몰입형 콘텐츠에서는 다릅니다. 우리는 거리가 만들어내는 ‘수고로움’을 긍정적인 필터로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먼 길을 달려왔다는 행위 자체가 방문객에게는 일종의 심리적 투자가 됩니다. “여기까지 왔으니 제대로 보고 가겠다”는 무의식적인 동기가 부여되며, 이는 콘텐츠를 대하는 태도를 수동적 관람자에서 능동적 탐험가로 변화시킵니다.

결론적으로, 150km의 거리는 우리에게 단점이 아니라 가장 강력한 몰입의 도구입니다. 이 거리감이야말로 지역이 가진 고유한 힘이자, 가장 창의적인 영감이 태어나는 원동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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