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제된 기록을 살아있는 예술로, ACL의 기술적 서사 방식
역사는 기록으로 존재하지만, 그 기록이 모두의 기억으로 남지는 않습니다. 박물관 수납고나 낡은 향토지에 잠들어 있는 글자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풍경과 분리된 채 박제되어 갑니다.
Ai Culture Lab(ACL)은 묻습니다. “먼지 쌓인 텍스트에 다시 숨을 불어넣어, 지금 우리 곁의 풍경으로 소환할 수는 없을까?” 그 해답을 우리는 AI라는 렌즈에서 찾았습니다.
1. 데이터의 심해에서 ‘서사’를 건져 올리다
지역의 기록물은 파편화되어 있습니다. 오래된 전설, 구전 가요, 관공서의 옛 지형도 등은 서로 연결되지 못한 채 흩어져 있죠. AI는 이 방대한 양의 비정형 데이터를 단숨에 읽어내는 ‘딥 리더(Deep Reader)’ 역할을 합니다.
단순히 글자를 인식하는 것을 넘어, 문맥 속에 숨겨진 감정과 상징을 추출합니다. 예를 들어 양양의 특정 해변에 얽힌 짧은 기록에서 당시 사람들이 느꼈을 바다에 대한 경외심이나 고립감을 데이터로 변환하는 것입니다. AI는 잊혀진 기록에서 현대인과 공명할 수 있는 ‘서사의 원형’을 발견합니다.
2. 박제된 텍스트에서 ‘살아있는 이미지’로
기록이 이미지화되지 못하면 대중의 상상력은 제한됩니다. 과거에는 이를 재현하기 위해 막대한 인력과 예산이 필요했지만, 이제는 생성형 AI(Generative AI)가 그 간극을 메웁니다.
추출된 서사 데이터는 AI 알고리즘을 거쳐 초현실적인 미디어 아트 소스로 변환됩니다. 100년 전의 파도 소리 데이터가 실시간 비주얼 아트로 흐르고, 고문서 속의 문장들이 밤하늘을 수놓는 프로젝션 맵핑이 됩니다. 기술은 차가운 이진법의 조합이 아니라, 과거의 기억을 시각적 언어로 번역하는 ‘공감의 도구’가 됩니다.
3. 지역의 정체성, ‘생활인구’의 경험이 되다
이렇게 깨어난 기록들은 지역에 머무는 사람들에게 강력한 경험적 가치를 전달합니다.
-
몰입형 로컬 브랜딩: 관광객은 단순히 예쁜 카페를 소비하는 것을 넘어, 자신이 서 있는 땅의 역사적 맥락을 미디어 아트로 체감합니다.
-
느슨한 연결의 매개: 지역의 옛이야기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콘텐츠는 원주민에게는 자부심을, 생활인구에게는 지역에 대한 깊은 애착을 형성하는 가교가 됩니다.
결론: 기술은 기억을 향한다
결국 AI를 활용한 문화 실험의 본질은 기술의 화려함에 있지 않습니다. 그것은 ‘잊혀진 것들을 어떻게 다시 우리 삶의 무대로 데려올 것인가’에 대한 치열한 고민의 산물입니다.
ACL은 양양의 어둠 속에서 더 많은 기록을 깨우려 합니다. 빛바랜 기록이 빛나는 예술이 될 때, 인구 소멸 지역은 가장 풍요로운 이야기의 성지로 거듭날 것입니다.











